110번으로 문의를 하는 민원인들은 다른 기관을 통해서 해결이 되지 않아 어려움을 호소하시거나, 어디로 문의해야 할지 알지 못하여 전화를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사연을 접할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더욱 저를 안타깝게 하는 민원인의 전화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어느 때와 다름없이 상담을 하고 있던 어느 날 억울함을 알아 달라는 듯 다소 높은 음성의 민원인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민원인께서는 택시기사를 하고 있으며, 작년 12월 말에 억울한 일을 당하셨다고 합니다.

민원인께서는 작년 겨울에 평소처럼 손님을 태우고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셔다 드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차를 정차한 뒤 요금을 받으려고 하자 갑자기 아무 말도 없던 손님이 우회전을 해야 할 곳에서 우회전을 하지 않고 돌아왔다며 요금을 깎아달라고 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손님이 주장한 우회전 장소는 우회전 금지 표시가 되어있던 곳이었고 잘못한 게 없으니 요금을 깎아줄 수 없다고 하니 손님이 경찰서로 신고를 하였고, 경찰관이 출동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출동한 경찰관의 우회전을 해도 된다는 말 한마디에 민원인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분명히 우회전 금지표지까지 되어있는 지역인데 경찰관의 잘못된 말 한마디에 택시 손님은 서울시로 민원인의 택시요금에 대해서 교통 불편 민원신고까지 접수를 했다고 합니다.

생업이기 때문에 택시 운전 일을 계속해야 하지만, 그날 이후 교통 불편 신고에 대한 생각으로 억울한 마음이 가시질 않아서 일에 집중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서울시로 접수된 교통 불편신고는 구청으로 이관되었고 민원인은 억울한 마음에 빨리 마무리가 되길 바라고만 있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구청 직원은 출장 및 다른 업무 처리를 해야 한다며 민원처리를 미루고 있는 상황으로 12월에 발생한 사건이 아직도 해결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민원인의 억울한 심정이 저에게까지 전달이 되는 듯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민원인의 사연을 정리하여 서울시로 민원 내용을 전달해드리고,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며 전화를 종료하였습니다. 며칠 뒤 어떻게 처리되었는지 확인을 해보니 서울시에서 구청으로 이송하였으며, 구청에서 분쟁이 된 지역의 지도를 확인했으며 차선이 끊어져 있는 지역으로 확인되었다며 신속하게 처리를 하겠다는 결과가 확인되었습니다.

순간 저도 모르게 탄성이 흘러나왔습니다. 너무 기쁜 마음에 민원인에게 두근거리는 심정으로 전화를 드렸습니다. 민원처리가 어떻게 됐는지 여쭤 보니 구청 직원의 전화를 바로 받았으며, 며칠 뒤 심의 위원회가 열리는데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고맙다는 말씀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한결 편안해진 민원인의 음성을 들으니 저에게까지 편안한 마음이 전해지는 듯 가슴이 벅찬 하루를 보냈습니다.


요금 등 택시기사와의 분쟁으로 인해 전화를 주시는 민원인이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민원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왔지만, 정직하게 근무하시는 택시기사 또한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선입견으로 인해 손님의 편에서만 생각하는 대다수의 시선으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국민을 위한 110번 상담사가 되어야 겠다고 오늘도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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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콜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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