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110번을 찾는 많은 민원인들과의 상담을 끝내고 퇴근준비를 하려던 중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110번의 업무마감이 다가오는 9시여서 그런지 민원인께서는 다급한 목소리로 말씀을 시작하셨습니다. 

민원인께서는 연립 주택에 거주하고 계시며, 집 앞의 빌라건물의 정화조에서 오물이 흘러나와 악취와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고 계시다고 하셨습니다. 이로 인해 빌라의 소유주에게 불편함을 호소하며 정화조 수리를 요청하였지만 소유주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하며 더 이상의 대화를 거부하였다고 합니다. 

본인 뿐만이 아닌 다른 주민들의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라 구청에도 중재요청을 하였지만 별다른 방법 없이 합의를 해야 할 것 같다는 답변만을 받아 적잖이 실망을 하신 상태셨습니다


민원인께서는 해결을 위해 늦은 시각 고민을 하시며 110번의 문을 두드리셨지만, 공공기관의 업무가 이미 끝난 저녁시간이라 업무 담당자에게 연결을 도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 동안의 상담내용을 보면 민원인들이 많이 제기하는 민원이 소음과 악취입니다만 거주 환경에 대해서는 행정기관을 통해 민원을 제기하여도 당사자 간의 이해관계가 필요한 일이라 처리가 어려운 상황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민원인께서도 현재 벌어진 상황으로 인해 많이 지치신 듯 빠른 처리를 거듭 요청 주셨습니다. 거주하는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기에 할 수 없이 해당 지역의 시청 당직실로 연결을 도와드리기로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빠른 처리를 도와드리려면 담당자에게 바로 전달이 가능한 편이 좋을 것 같다는 판단으로 연결을 해드린 전화였습니다.

며칠 뒤, 밤늦게 걸려왔던 민원인의 전화가 생각나 잘 처리가 되었는지 확인하고자 조심스레 연락을 드렸습니다

민원인께서는 몸이 편찮으신지 잠긴 목소리로 전화를 받으셨지만, 이내 110번임을 아시고는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그 날 당직실로 연결이 되었지만, 당직직원의 도움으로 동사무소로 민원처리 요청을 접수하여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 받으셨다고 합니다. 바로 접수는 못했지만 어디로 해결요청을 할 지 몰라 곤란을 겪었었는데 조만간 방문해서 접수를 하면 해결이 될 거라고 하시며, 확인 전화까지 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셨습니다.

민원인의 말씀을 전해듣곤, 그날 당직실로 연결하며 우려스러웠던 마음이 한결 나아졌습니다.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사람들 모두가 생활 속에서 불편한 점을 많이 겪고 있지만 그 불편함을 어디로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은 불편함이라도 고충이 된다면 해결을 위해 도움을 드릴 수 있는 110번 정부 민원안내콜센터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민원인의 말에 귀 기울이는 상담사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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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콜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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