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여보세요. 내가 ○○에 살고있는데, 여기 면사무소 직원들 태도가 잘못 되어서

 

전화를 했습니다. 내가 4급 장애인데, 자식이 있어도 연락도 안 되고 아내도

 

오래 아프다가 사망을 했어요. 그런데 자녀가 있다는 이유로 수급비도 적게 주고

 

이 추위에 덜덜 떨고 있는데 도와달라 말을 해도 제대로 답변도 없습니다.

 

20년째 도배, 장판도 못한 집인데 와서 보고는 ‘이건 호텔이네요’ 라는 등

 

조롱이나 하고 말입니다.

 

장애인인데 김치를 집에 가져다주지도 않고 갖다먹으라 하여서 직접 가져다

 

먹고도 그래도 몇 번이나 고맙다고 인사를 했었는데, 이번에 너무 기분이 상해서

 

김치를 도로 다 갖다줘버렸어요.

 

면사무소가 굉장히 가까운데도 한번 와보지도 않고, 아내가 죽은 것에 대해서도

 

누구하나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하질 않습니다.

 

내가 그냥... 죽고싶습니다.”

 

민원인이 많이 속상하신 듯하여 우선 진정을 좀 하시게 한 후, 면사무소 직원의

 

업무나 인사관리를 하는 군청으로 내용과 연락처를 전달해드리고 군청에서

 

전화드리면 상담 받아보시도록 안내하였습니다.

 

그런데 2시간 쯤 후에 민원인께 다시 전화가 와서, 어떻게 된 일인가 하고

 

군청에 전화를 드려보았습니다.

 

“지금 내용을 확인하고 있는데, 민원인께서 면사무소 복지계장과 학교동창이고,

 

친구처럼 지내셨다고 합니다.

 

김치 건은 민원인이 평소에 오토바이를 타고 밖에 다니실 수 있었고,

 

원래 그분에게 드리려고 나온 것은 아니었지만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여

 

드렸던 것이라고 하네요.그리고 도배는... 원래 도배를 하는 예산이 면사무소에

 

있는 것은 아니고, 다른 봉사단체에서 갔었는데 그런대로 상태가 양호해서

 

가볍게 말씀하신다고 한 것이 표현이 좀 잘못되어서 민원인께서 화가 나신 것

 

같습니다. 아내 분 돌아가셨을 때에 복지계장님이 문상도 갔었다 하시는데,

 

아무래도 도배 건 때문에 속이 상하셔서 그런 게 아닌가 합니다.

 

다른 단체에서 온 불우이웃 기부금 등이 조금 있으니 그것을 난방비 등으로 지원

 

해드리고, 도배도 해주는 방향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오후에 계장님이 방문해서 확인되면 상담센터로 다시 전화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민원인께는 우선 군청에서 확인중이다라고만 안내를 드리고 조금 더 기다리고

 

있으니 군청에서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복지계장님께 좀전에 전화가 왔습니다. 민원인과 2시간 정도 얘기하여 어제

 

서로 반목하였던 부분에 대해 원만히 해결하였고, 더이상 문제제기 하지 않기로

 

하였다고 합니다. 난방비는 아까 말씀드렸던대로 지원하고, 도배는 원래 지원

 

대상은 아니지만 앞으로 도와주는 방향으로 방법을 찾기로 했습니다.”

 

민원인과도 말씀을 나누고자 시도를 하였으나 계속 통화중이셔서 아쉽게도

 

통화는 다시 하지 못하였습니다만, 적극적으로 해결방법을 찾아주신 군청과

 

면사무소 직원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함을 느꼈고, 민원인께 좋은 소식을 드릴 수

 

있게 되어 저 또한 기뻤습니다.

 

 

 

 

 

 

 

 

Posted by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콜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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