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31일

하루 업무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 어느 젊은 여성분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기요, 제발 도와주세요.
음 섞인 그 말을 듣는 순간 제 마음도 갑자기 조급해지기 시작했지만 애써 침착하려 애쓰며 민원인을 우선 다독거렸습니다.
“네, 선생님.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혹시 무슨 일 있으신가요?
걱정되는 마음에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제가 완전히 속아서 결혼을 했어요.
그렇게 짧게 말씀하시고는 말을 잘 잇지를 못하고 흐느껴 우셨습니다.
“몇 년 동안 남편과 결혼생활을 유지해왔는데 최근 들어서 폭행이 심해지면서 정신 병력이 있는걸 알게 되었고, 지금은 아이와 함께 도망 다니고 있어요.
순간 같은 여성으로서, 또한 아이의 엄마로서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어느 기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여성 긴급전화 1366으로 담당자와 바로 연결을 해드렸습니다.  
 
한 달이 지나갈 무렵, 상담이후에도 잊혀 지지 않았던 통화여서 해피콜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전화를 주셨을 때보단 좀 밝은 목소리라 우선 마음이 놓였습니다.
민원인분은 시간이 흘렀는데도 잊지 않고 다시 전화를 드린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하셨습니다다행히 그때 연결되었던 여성 긴급전화 상담으로 도움을 받아 지금은 어느 정도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로 지내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자녀와 함께 살 수 있는 작은 아파트에도 주 할 수 있게 되었고, 전화 상담으로 많은 위로가 되었다고 하시면서 자녀와 앞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간호학원도 등록하셨다는 말씀과 앞으로 이제는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이 보인다고 하면서 힘들고 어렵지만 조금씩 저축도 하며 열심히 살아보고 싶다는 말씀을 끝으로 통화를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언론에 보도가 되는 내용들을 접하다보면, 정말 절망적인 순간에 잘못된 선택을 하는 어른들을 볼 때마다 참 안타까운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렇게 주변사람들의 작은 관심과 사랑으로 다시 한 번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면서, 내가 이 작은 부스에서 상담하는 상담 하나 하나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중요한 순간인지를 깊이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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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콜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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