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천지가 울긋불긋 깊은 가을로 치닫고 있는 계절을 맞아 뜻하지 않게 여행을 다녀오면서 버스를 타고 내리고 기차를 타고 내리듯이 아무렇지도 않는 일상들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범상치 않은 일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여행이었습니다.  

 
몇 주 전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철도를 이용하는데 너무 불편함이 많아요.
“어느 구간을 이용하시는데 그러셨습니까?”라고 물었더니 안동에서 청량리까지 운행하는 중앙선 기차에 장애인들이 타고 내릴 수 있는 경사로가 설치되었는데 이용자가 많지 않아 녹이 슬어 한 번씩 이용할 때 불편함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기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니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그러면서 시간이 지연되면 다른 승객에게 불편함을 준다는 것이다.
저는 어르신의 말씀을 듣고 ‘불편함이 많으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말씀하신 내용을 국토교통부 담당자에게 전달하였습니다.
그리고 대수롭지 않게 잊고 있다가 문득 그 민원에 대해서는 생각이 나서 담당자 답변 내용을 확인하니 국토교통부의 철도운영과 담당자와 상담 완료라고만 되어있고 구체적인 내용이 적혀 있지 않은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우연찮게 장애인들이 탑승 가능한 열차 구간을 이용하게 되었을 때 역무원들이 바퀴가 달린 수레 비슷한 것을 끌고 와서 의아했었을 때 알고 보니 장애인들이 타고 있는 전동차를 열차에서 이동시킬 때 이용되는 리프트인 것을 알게 되었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그 어르신이 말씀하신 내용이 스치듯 와 닿는 순간이었기도 했습니다.
불편하신 분들이 열차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이 드니 리프트를 만들어서 편리하게 이용하라는 시스템이었는데 이용이 많지 않다 보니 관리 소홀로 녹이 슬었고 그로 인해서 한 번씩 이용할 때 불편함이 있었다는 내용이 다시 한 번 공감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내용만 전달하고 잊고 있었던 것에 대한 죄송한 마음에 민원인에게 전화하였습니다. 하지만,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죄송한 마음이 가시지가 않아 며칠 뒤 다시 전화 드리니 마침내 연결이 되었고 어르신의 말씀은 철도운영과 담당자가 6개월 이내 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하셨습니다. 그나마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시선이 주었던 조금은 다른 세상 겪어보지 않는다면 그저 스쳐 지날 수밖에 없는 세상에 대한 많은 깨달음이 있었던 여행이었습니다. 한편으론 앞으로도 민원인의 민원 내용에 귀를 더욱더 기울이고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도와야겠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Posted by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콜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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