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번 정부민원안내콜센터에서 상담을 하다 보면 각양각색의 전화가 많이 걸려옵니다. 전화 고장 신고, 목욕탕 가격 비교, 지리산 폭포 아래 동굴 위치 등 생활민원 및 공공기관과 관련된 각종 문의가 인입됩니다. 때로는 생활이 어려워서 지원금이 필요하다는 민원도 있고, 복지 정책에 국가의 재정이 너무 많이 사용되고 있어서 그리스처럼 국가 파산이 될까 걱정이 된다는 어르신의 전화도 걸려오곤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50대 중반의 민원인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나무가 너무 커요! 너무 무서워요!”

민원인이 거주하는 집 바로 옆의 공원에는 큰 느티나무가 있다고 합니다. 그 느티나무는 오랜 세월 공원 지킴이로 자라다 보니 민원인 집의 담을 훌쩍 넘도록 커버렸다고 하셨습니다. 그로 인해 경관은 좋지만 아이들이 그 나무를 타고 민원인의 집안으로 들어오는 일도 생기고, 나무를 통해서 아이들이 집을 넘나들면서 다치기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느티나무가 너무 커버리면서 민원인 집의 벽을 밀어내니 벽에 균열이 가서 위험하여 공포심을 느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혹시라도 나무를 타고 도둑 들어오는 것이 염려까지 될 지경이라고 하셨습니다. 가을이 되면 낙엽도 너무 많이 떨어져 배수구를 막고 물이 빠지지 않아 마당에 물이 고인 경우까지 발생하였다고 합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구청, 시청에 여러 차례 민원 신청 하였으나 해결이 되지 않아서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110번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공원 지킴이로 수년을 지켜온 느티나무이지만, 민원인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던 것입니다. 민원인에게 양해 표현을 하고 도청으로 데이터 이관을 안내해드렸습니다.

잘 처리가 되었는지 궁금하여 며칠 뒤 확인해보니 시청의 소관 업무이기 때문에 시청으로 이첩을 한 걸로 확인되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민원인에게 전화를 드렸으나 전화연결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 후 답변 내용을 확인하니 시청에서 생활의 불편사항과 느티나무 제거 또는 이식 타당성 등을 검토하였으며 민원인의 고충에 대해서도 충분히 공감하였다는 답변을 드린 걸로 확인되었습니다.

느티나무를 제거하기는 어렵지만 다른 공원으로 이식하여 수목자원으로 활용하기로 하였고 이식 작업은 2014년 2월까지 추진할 계획임을 민원인에게 고지한 걸로 확인되었습니다.

답변 후에 잘 처리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민원인에게 다시 연락을 드렸습니다. 조심스럽게 잘 처리되었는지 문의하니 느티나무를 다른 곳으로 이식하여 처리가 되었다며 감사의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오랜 시간 동안 불편함을 겪으면서 지내셨다고 하셨는데 처리가 잘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전화를 종료하였습니다.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져서 그 날 하루는 왠지 모르게 미소가 머무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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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콜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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