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심장이 안 좋아 수술을 해야 될 거 같은데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수술비가 없어요. “

낮은 음성으로 말끝을 흐리시는 민원인과의 첫 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집안에 환자가 있는데 병원비가 없는 상황을 생각하니 너무나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 저는 조심스럽게 사연을 여쭤보았습니다.

민원인께서는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말씀을 이어가셨습니다. 민원인의 사촌 형이 1년 반전에 심근 경색으로 인해 심장 내에 3개의 관 삽입을 했으나, 병색이 다시 안 좋아져서 응급실에서 수술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집안 형편이 어렵고 도움을 줄 가족이 없어서 수술비를 마련할 방법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사촌 형에게는 연로하신 노모가 계시지만, 소득도 없이 월세 20만 원에 기거하는 형편이라고 하셨습니다. 사촌동생인 본인도 사업 실패로 인해 부도가 난 상황이라서 도움을 줄 형편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급박한 마음에 주위에 수소문을 해보았지만, 도저히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하셨습니다.

민원인께서는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조금이라도 도움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는지 확인 차 전화를 주신 것이었습니다.

가끔 신문이나 방송매체를 통해서 수술비가 없어서 소중한 생명을 지키지 못한 사연을 접할 때가 있습니다. 수술비가 없어서 수술을 할 수 없을 때의 가족들의 심정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애절할 것입니다. 저는 민원인에게 조심스러운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긴급의료비 지원 신청을 하실 수 있도록 민원인의 사연을 정리하여 대구 남구청으로 내용 전달을 해드렸습니다.

얼마 뒤 민원인의 사촌 형님의 사연이 궁금하여, 잘 처리되었는지 확인 전화를 드렸습니다. ‘처리가 안 되었으면 어쩌나?’ 걱정스러운 마음에 첫인사를 드리는 순간, 한층 밝아진 민원인의 음성을 들으니 안도와 반가움이 밀려왔습니다. 민원인께 안부를 여쭈어보고 대구 남구청으로 긴급의료비 지원 신청을 하셨는지 여쭤보았습니다.

민원인께서는 저의 목소리를 기억해주시며 매우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대구 남구청 담당자에게 긴급의료비 신청 방법에 대해서 안내를 받았으며, 긴급의료비를 지원받아서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고 하셨습니다. 민원인의 사촌 형은 현재는 퇴원하신 상태로 집에서 요양 중이라고 하시면서 고맙다는 말씀까지 전해 주셨습니다.

저는 부디 몸 건강히 지내시길 바라는 바람을 전하며 전화를 종료하였습니다.

 

 

민원 상담을 하다 보면, 정말 안타까운 사연으로 전화 주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모든 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좋겠지만 모든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로 인해서 좌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 해결이 되면 너무나도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끼게 됩니다.

“선생님, 힘내세요! 저희 110번에서 도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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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콜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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