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을 한 시간 정도 남겨두고 있을 시간쯤한통의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해당 기관에서 전화를 받지 않아서 문의 드립니다.”

저는 조심스레 어떤 기관으로 문의를 하려고 하시는지 여쭤보았습니다.

민원인께서는 SH공사에 장기 전세 신청을 했는데 남편에게 경기도 광주에 농가주택 50 제곱미터 자리가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되어 당사자로부터 직접 소명을 하라는 내용의 답변을 받으셨다고 하셨습니다.

주택 소유는 없는 걸로 알고 계셨기 때문에 답변을 듣고는 너무 놀라서 혹시 남편이 소유사실을 숨기고 있는지 생각까지 하셨다고 합니다.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등기부 등본을 확인해보았고 건물은 소유하고 있지 않았으며 토지 소유가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민원인께서 경기도 광주시청으로 문의를 해보셨으며 땅과 집이 본인들 소유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국토교통부에 남편 소유로 등록이 되어 있다고 확인을 해주셨다고 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SS공사 담당자에게 소유에 대해 확인된 사실을 전달하며 소유가 아닌 사실을 주장했으나, 담당자는 무주택 확인서를 발급해 오라고 말만 반복하였다고 합니다.

민원인은 순간 너무 황당하고 부당하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참으셨다고 합니다. 땅도 건물도 본인 것이 아니라고 확인을 받았으니 그러면 한번만 소명하면 끝이겠다고 생각하고 문의를 하니 다음에 신청을 하게 되면 그때마다 매번 소명을 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고 억울한 생각마저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민원인의 잘못도 아닌데 직접 소명을 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고 매번 소명을 해야 한다니 정말로 이해가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민원인의 사연을 듣고 있는 저까지 화가 날 지경이었습니다. 민원인께서는 이해가 되지 않고 부당하고 억울한 마음을 추스르고 국토교통부로 문의를 하셨고 안내받은 주택기금과가 전화를 받지 않아서 110번으로 문의를 하게 되었다며 한숨을 내쉬며 말씀하셨습니다.

장기 전세에 입주할 생각으로 꿈에 부풀었을 민원인의 심정을 생각하니 억울하고 답답한 심정이 저에게까지 와 닿는 듯했습니다. 전화를 받고 데이터 이관을 해드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다급한 민원인의 심정이 이해되었기에 전화번호를 조회해서 연결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토교통부 홈페이지 조직도에서 주택기금과 전화번호를 조회 후에 문의를 하니 국토교통부 무주택 확인과 관련된 담당자 연락처가 확인되었고 민원인께 전화번호 안내 후에 연결을 시도 했습니다. 주택기금과 담당자를 연결하여 실 담당자의 연락처를 받기까지도 여러 번 전화 통화를 시도해서 어렵게 안내를 받았지만 안내 받은 전화로 아무리 전화를 연결 시도해도 좀처럼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상담을 하면서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공공기관의 담당자 전화연결은 참 어렵습니다. 이로 인해 민원인들이 받을 스트레스와 고충이 저에게까지 전해져왔습니다.

결국에는 안내받은 전화번호도 연결이 되지 않아 민원인께 양해를 구하고 데이터를 전달해서 담당자가 확인하는 대로 전화를 드릴 것이라고 안내를 해드렸습니다. 민원인께서는 화도 내지 않으시고 여러 번 전화연결을 도와준 것에 대해서 미안해하면서 고마워하셨습니다.

 

며칠 후 담당자로부터 전화를 받으셨다는 확인 전화를 하고 마음이 조금 놓였지만, 이분처럼 선의의 피해자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봅니다.

 

 

 

Posted by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콜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