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심야공원

 

 

 

금요일 업무가 끝날 무렵입니다.

“ 110번 정부민원 안내콜센터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 아, 네. 여기는요 OO시 OO동이거든요”

남도 사투리 억양의 민원인께서 조용한 목소리로 말씀을 시작하셨습니다.

민원인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는 시에서 운영하는 고수부지내 공원이 있고, 공원 안에는 게이트볼을

하는 경기장이 있다고 합니다.

볼 장에는 쇠막대들이 있는데 이동 가능한 막대도 있으나 어떤 것들은 박혀있어서 야간에는

잘 보이지 않아 보행에 몹시 위협적이고 부상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합니다.

“ 어제 고수부지에서 oo음악회가 있었는데 거기서도 많이들 넘어졌습니다.”

민원인의 말씀을 들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대낮에는 보이니까 피할 수 있지만 어두워지면 구분이 되지 않을 테고 행사라도 있어

많은 인원이 몰렸을 경우는 자의든 타의든 걸려 넘어지는 위험이 높아질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설물 관리 단속을 요청하시는 민원인 말씀에 공감하며 관련 내용을 진주시청으로

내용 전달하였습니다.

 

시에서는 내용을 확인하고 지체 없이 답변을 주었습니다.

 

답변을 보니 민원인이 위험하다고 생각했던 시설물은 게이트볼장내 필수 설치물이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진주시청에서도 ‘게이트볼장 쇠막대는 경기 폴대이므로 제거는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민원인께 드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야간 시간에는 ‘쇠막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위험하지 않도록 커버나 안내문 등을 부착하겠다고 답변을 하였습니다.

안전사고는 본인이 먼저 조심하고 주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 아닌가 합니다.

경기장 폴대가 설치돼 있다는 안내문만으로도 야간의 공원은 훨씬 안전한 공간이

될 것이라 여겨집니다.

 

오케이2 급박하거나 위급한 민원은 아니었지만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는 일의 처리를

보여준 지자체 담당자분이나, 본인이 넘어지지 않았음에도 다른 사람이 다치지 않을까

전화 주셨던 민원인의 마음씀씀이로 인해 흐뭇했던 하루였습니다. 

 

타인의 입장을 고려하는 그 마음 우리나라 모든 행정기관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 국민이

그렇게 되길 희망하며 그렇게 되는데 힘을 보태는 110번 상담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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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콜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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