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한 음성의 젊은 여자분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110번이 정부기관이 맞는다면 건의를 하고 싶다고 하시면서 말씀을 꺼내셨습니다.
건의를 하고자 하는 내용을 조심스럽게 여쭤보았습니다.

민원인께서는 시각장애인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제까지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엘지전자에서 무료로 시각장애용 핸드폰을 지원을 해줘서 잘 사용을 해왔는데 이제는 일반 폰의 지원을 중단하고 대신 스마트폰을 지원해주겠다고 연락을 받았다고 하셨습니다.


민원인께서는 우리 같은 시각장애인들이 스마트폰이 왜 필요하며 있어도 사용을 할 수 있겠냐고 하셨습니다. 스마트폰은 터치형식으로 눈이 불편한 민원인에게는 무용지물이라고 하셨습니다. 민원인께서는 불필요한 스마트폰을 지원하는 것 보다는 돈을 조금 지불하더라도 일반 폰을 지원해줄 수 있도록 건의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민원인의 말씀처럼 장애인이나 노인들한테는 스마트폰이 전혀 필요가 없습니다. 돈 때문이라면 우리도 약간의 비용은 부담할 테니 기존에 사용하던 일반 폰을 계속 사용하도록 해달라고 하시는 민원인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오죽 답답하셨으면 건의를 하고 싶다고 연락을 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지정책이 사회적 약자에게 도움이 되는 복지정책으로 시행이 되어야 하는데 사회적 약자들은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경우가 참 많습니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민원인에게 건의를 해드리고 담당자와 통화를 하실 수 있도록 해드리겠다고 안내를 해드렸습니다. 보건복지부로 제도개선으로 민원인의 내용도 전달하고 민원인과 통화도 요청하였습니다. 며칠 뒤 잘 통화하셨는지 궁금한 마음에 민원인에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민원인께서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연락은 받았으나 확인한 답변은 듣지 못하였다며, 휴대폰 지원이니까 1335로 문의를 해보시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왜 장애인복지에 관련된 업무인데 다른 곳에서 상담하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시며 한숨을 내쉬셨습니다. 어쨌든 정부정책으로 하는 일이라면 여기저기로 돌리지 말고 권익위원회에서 핸드폰 회사로 말을 좀 잘해 줬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1335 미래창조과학부를 안내받은듯하여 다시 상담토록 하겠다고 안내를 드리니 힘들어서 더는 말하고 싶지 않다고 하셔서 대신 내용 전달해 드림을 안내하고 미래창조과학부로 민원내용을 전달하고 종결처리 하였습니다.

 


휴대전화는 이제 일반인은 물론 장애인에게도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생활수단이 되었습니다. 특히나 장애가 있다면 핸드폰이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매개체가 된 듯합니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 그것의 쓰임세가 약자에겐 더욱 절실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 것 하나에도 세심한 정책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콜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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